대구 달서구 월성동 '제세현국어학원' 2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박혜린 원장의 교육서사-‘국어라는 세계의 집을 다시 짓다’

전 학년 자체 교재를 통한 정교한 커리큘럼·매주 복습테스트 및 개별 숙제 관리·내신 기간 학교별 담임제 운영으로 ‘입시 국어’의 기준을 세우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20년의 시간을 쌓아온 국어 학원이 있다. ‘제세현국어학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교실 안에도 오래된 연륜이 배어 있다. 책장에는 수없이 손때 묻은 교재들이 꽂혀 있고, 강의실 문틈으로는 칠판에 또각또각 필기하는 소리가 쉼 없이 흘러나온다.

 

▲ 제세현국어학원 박혜린 원장  © 제세현국어학원

 

이곳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박혜린 원장. 그는 이 학원을 '국어의 본질을 복원해가는 작업실'이라고 표현했다. 그 말에는 오랜 시간 동안 교육 현장에서 버텨온 전문가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함이 엿보였다.

 

박혜린 원장은 학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국어는 우리말이라 쉽게 여기는 순간,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되어버려요. 읽어보고, 이해하고, 풀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속에 촘촘한 층위가 숨어 있죠.”

 

▲ 제세현국어학원 내부 전경 

 

국어는 문학·비문학·문법·어휘 등 다양한 영역이 엮여 있고, 학생 개개인의 사고력과 언어 감각이 결과에 크게 작용한다. 공교육의 한계가 존재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박 원장은 이 결핍을 채우고 싶었다. 그 마음이 하나의 학원이 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축적되어 탄탄한 국어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제세현국어학원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프랜차이즈가 될 수 없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수십 번 고치고 다듬은 ‘현장형 커리큘럼’은 누군가에게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제세현에서 직접 만들어 낸 축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처음엔 상인동에서 시작했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상인동에서만 두 개의 학원을 운영하면서 한 해 한 해가 성장이었죠.

월성동으로 본원을 옮긴 지금은... 그래도 이 정도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이 나왔어요.

국어 과목의 특성상 특히 자료가 중요한데 전 학년 학원 자체교재 제작 및 내신기간 학교별 자료집, 매주 지난주 배운 내용에 대한 복습테스트 등 지금의 커리큘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상인원/월성원 전체 대표원장님의 숨은 노력 덕분입니다.”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정규수업과 내신수업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내신 기간에는 담임제 수업이 운영된다.

한 학교를 전담하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성향부터 답안 작성 습관까지 세세하게 관찰하며 지도한다. 

▲ 사진  

 

정규 수업은 더 촘촘하다. 문학·비문학·문법·어휘 등 전문 강사가 파트별로 수업을 맡는다. 학생들이 넓은 국어의 지형을 고르게 밟을 수 있도록, 이 학원의 ‘국어 커리큘럼’은 꽤 오래전부터 수정에 보완을 거듭하며 그려져 왔다.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박 원장은 ‘제세현국어학원의 차별점’을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관리예요. 결국 관리의 힘입니다.”

 

수업만 듣는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학습에 바탕을 둔 ‘공부 습관’이 만들어져야 성적이 오르고 사고가 확장된다. 학원은 이 부분에서도 독특한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 제세현국어학원 내부 전경  

 

학생들은 매주 등원하면 복습 테스트를 반드시 치러야 하고, 틀린 문제는 오답 작성 뒤 교사의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한다.

 

조교 선생님들이 매일 수십 명의 숙제를 꼼꼼히 채점하고, 틀린 문제 위에 오답 스티커를 붙이면 학생은 그 위에 다시 오답을 수정해야 한다. 오답 스티커는 학생이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이 과정은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박 원장은 단호했다.

 

“요즘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촘촘한 관리, 더 꼼꼼한 케어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이 없으면 어떤 프로그램도 ‘좋은 프로그램’이라 부를 수 없어요.”

 

박혜린 원장은 국어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오래전 들었던 한 우스갯소리를 떠올렸다. “영어를 잘하려면 차 한 대 팔면 되고, 수학을 잘하려면 집 한 채 팔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국어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까지 있어요.”

 

▲ 사진  © 제세현국어학원

 

실제로 국어 때문에 대학 문턱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봐 왔다. 다른 과목은 상위권인데, 국어만 따라오지 못해 목표하는 대학으로의 진학이 막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런 학생들이 제세현국어학원에서 국어 성적을 끌어올리고, 마침내 원했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은 박 원장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 제세현국어학원 내부 전경  © 제세현국어학원

 

“입시 학원이라 그런지, 국어가 발목을 잡는다던 그 아이들의 합격 소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시 태어날 필요는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웃음) 국어는 문제만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과목이 절대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적용하는 훈련을 했을 때 비로소 성적 향상이 가능합니다.”

 

올해로 학원 운영 20년을 맞은 박혜린 원장은 오래 고민해 온 결정을 내렸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저희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 박혜린 원장  © 제세현국어학원

 

제세현국어학원은 올해부터 학원이 속한 지역구인 달서구 <달서 인재 육성 장학 재단>에 기부를 결정하고 최근 첫 기부를 진행하였다. 학원에 발을 들이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의 대부분 달서구 주민인 만큼, 학원도 이 지역의 구성원로서 책임을 나누고 일부라도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인터뷰의 마지막, 박혜린 원장에게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확신을 담아 말했다. 

▲ 제세현국어학원 입구  © 제세현국어학원

 

“재원생의 동생이나 사촌, 지인들이 재원생 부모님들의 권유와 소개로 오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도록, 매 순간 처음 학원을 시작하던 그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겠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제세현국어학원 외부 전경  © 제세현국어학원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세현국어학원은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언어와 사고의 기반을 다지는 ‘국어의 집’이 되었다. 그 집을 지켜온 박혜린 원장은 오늘도 새로운 교육 방식을 연구하며,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국어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국어라는 세계는 여전히 넓고 깊다. 그리고 그 세계를 건너는 길 위에는, 변함없이 제세현국어학원이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je-se-hyun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_se_hyun/profilecard/?igsh=MTZxa2Npdmd2OTd2MQ%3D%3D 

작성 2025.11.28 22:14 수정 2025.11.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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