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스가 전략적 사고와 집중력을 기르는 활동으로 주목받으며 교육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소통과 정서적 교류를 돕는 매개로서의 역할까지 확대되며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면서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배움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는 체스 교육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초구 ‘이너체스학원’ 이철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이너체스학원] 이철우 대표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즐거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체스를 배우는 목적은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체스 자체의 재미에 빠져 있고 누군가는 대회 입상이나 높은 실력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너체스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이들에게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즐거움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하나하나 배워가며 알아가는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실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 각자의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의 즐거움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이너체스 학원의 목표이자 방향성입니다.
![]() ▲ [이너체스학원] 내부 모습 |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저는 체스판 위의 한 수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가정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믿습니다.
첫째, 세대를 잇는 ‘지혜의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손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체스를 배우시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체스가 단순한 두뇌 활동을 넘어 체스가 가족 간의 대화를 이끌고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둘째, 체스를 통한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체스를 통해 스스로 이 선택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즉흥적인 판단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며, 패배를 마주했을 때 좌절하기보다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이는 인내심과 통찰력은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 속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되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의 ‘지적인 놀이터’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한 수를 둘 수 있는 문화를 통해 지역의 사고력과 문화적 깊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모든 아이가 즐겁게 사고력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이너체스가 만들어가고 싶은 변화입니다.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결과가 어떠했든 그 시절 체스와 함께한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되고 체스 또한 그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고 누군가는 실력을 키워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것입니다. 목표를 이룬 아이도 있고 때로는 아쉬운 결과를 마주한 아이도 있겠지만 그 모든 과정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훗날 아이들이 이너체스에서의 시간을 떠올릴 때 승패와 관계없이 그때 참 즐거웠고 행복하게 체스를 두었다는 따뜻한 감정을 먼저 떠올리기를 바랍니다. 이곳이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유년 시절 한 페이지를 즐거움이라는 색으로 채워주는 장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 [이너체스학원] 세계 대회 현장 |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체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불모지와 같던 환경에서 출발해 3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오며 지켜온 저의 방식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여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체스를 안정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저의 시작은 단순히 체스가 좋아서였습니다. 체스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처음 10년을 버텨왔고 그 진심이 쌓여 지금의 이너체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저만의 방식은 권위가 아닌 공감입니다. 저는 무서운 선생님이 되기보다 아이들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며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예상과 다른 선택을 했을 때 틀렸다고 단정하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묻고 그 시선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정답만을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생각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체스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국 체스의 태동과 성장을 현장에서 함께해 온 사람으로서 저는 그 변화를 직접 지켜봐 왔습니다. 지난 30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국 체스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왔고, 불모지로 여겨지던 환경이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세계무대에서는 변방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잠재력과 성장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시작된 공간이 이너체스입니다. 양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깊이를 더하는 교육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살아가다 문득 체스라는 지적인 세계가 궁금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언제든 이너체스를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30년의 경험과 아이들을 향한 진심으로 여러분과 아이들을 맞이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