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면 방수 현장은 대부분 멈춘다. 작업 자체가 어렵고 안전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탑종합공사 고재현 대표에게 비 오는 날은 또 다른 일정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현장 공사가 취소되면 그는 오래된 주택이나 복지시설을 찾는다. 누수와 곰팡이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집수리를 미루고 있는 곳들이다.
고 대표는 방수와 누수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현장 기술자다. 바쁜 시즌에는 하루에도 여러 현장을 오가지만, 일정 사이 공백이 생기면 장비를 챙겨 재능기부 현장으로 향한다. 간단한 보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철거부터 방수, 도배, 장판, 페인트, 마감 작업까지 직접 맡는 경우도 많다.
그는 “생각보다 비 새는 집에서 그대로 버티며 사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오래된 주택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도 비용 때문에 공사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활동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어져 왔다. 손으로 하는 작업에 익숙했던 그는 주변 지인들의 집수리를 도와주다 자연스럽게 봉사활동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도 누수가 심했던 한 노후주택이다. 비만 오면 집안 곳곳에 물이 떨어졌고, 곰팡이 냄새가 심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집 안에는 빗물을 받기 위한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
고 대표는 직접 지붕에 올라 방수공사를 진행했고, 내부 보수 작업까지 함께 마무리했다.
“공사를 끝내고 나서 이제 비 와도 걱정 덜 하게 됐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오래 남더라고요.”
그는 특히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 주변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현재 아버지도 오래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노후 주거환경의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탑종합공사 고재현 대표의 재능기부는 방수 작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담벼락 보수나 외벽 정비,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생활환경 전반을 손보는 경우도 많다.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공사를 직접 판단해 진행한다.
재능기부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재비와 장비 비용이 꾸준히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당수 비용은 직접 부담하고 있다.
그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자재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며 “꼭 필요한 곳이라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일만 하며 살았던 것 같다”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생활하는 공간이 달라지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더 크게 남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복지시설이나 주변 소개를 통해 도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 대표는 자신의 활동을 특별하게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한다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 한 계속 현장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탑종합공사는 방수공사, 누수 보수, 외벽 유지보수, 인테리어 시공 등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공사업체다. 현장 중심의 책임 시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