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중요한 소통의 방식이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창의력과 관찰력, 그리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미술교습소는 각자의 개성과 속도를 존중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성장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플래뮤 망원 미술교습소’ 전영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플래뮤 망원 미술교습소] 전영서 대표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디자인과 졸업 후 디자인 에이전시, 출판사 기획자를 거쳐 그림책, 웹소설 스토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문학을 품고, 예술을 사유하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나를 이해하는 가장 깊은 도구이며,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의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치고 흔들리는 이유 역시, 자신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저는 아이들이 미술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술 속에서 인문학을 배울 수 있는’ 플래뮤의 커리큘럼을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으로 교육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플래뮤는 영국 뮤지엄 교육을 기반으로 한 명화 감상 및 창작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시대별 명화와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 과학적 배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시각적 자극을 통해 '보는 눈'을 먼저 키우고, 감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고 창작하는 융합 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사고하며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단단한 내면의 힘을 선사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째, 자체 제작 아트 도안을 통한 차별화된 교육
저희 원에서는 매주 커리큘럼과 함께 직접 디자인한 아트 도안을 제공합니다. 간결한 구성으로 누구나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느끼고 드로잉과 컬러 감각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매주 다른 스타일로 제공되며 블로그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 명화를 통해 확장되는 창의력
명령어 한 줄로 그림이 완성되는 시대, 진짜 무기는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사유'입니다. 명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커리큘럼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확장시킵니다. 작품을 감상하고 그 안에 담긴 질문을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인문학적 사고를 기르게 되며 대체될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갑니다.
셋째, 성장을 기록하는 작품 아카이빙 엽서 제공
저희 원에서는 부피가 큰 미술 작품 보관의 번거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완성된 아이들의 그림을 엽서 형태로 출력하여 제공합니다. 앨범에 보관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이 엽서들은, 아이의 예술적 성장을 기록하는 소중한 일기가 됩니다.
넷째, 머무는 것만으로도 미적 감각이 자라는 공간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통창의 개방감과,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몰입할 수 있는 아늑한 교실이 조화를 이룹니다. 전형적인 미술학원의 틀을 벗어난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공간을 누리는 것 자체로 아이들의 미적 안목을 길러줍니다.
다섯째, 자유로운 표현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드로잉 기초
자신만의 뚜렷한 해석과 풍부한 상상력도,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손끝의 힘이 있어야 온전히 빛을 발합니다. 저희 플래뮤 망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는 머릿속의 생각을 원하는 대로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드로잉 수업을 병행하여, 아이의 세계를 확장해 나갑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보람은 매일 느낍니다. 스케치북에 몰입한 아이들의 모습, 그림을 완성한 뒤 환하게 웃는 순간, 더 그리고 싶다며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두려움을 넘어설 때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망설이던 아이에게 관심사와 미술을 연결해 주면, 어느새 흥미를 느끼며 자신만의 표현을 완성해 나갑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을 넘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 ▲ [플래뮤 망원 미술교습소] 내부 전경 및 수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방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미술을 ‘배우는 과목’으로 인식하지 않고, 삶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도구로 이어가도록 돕는 것.
둘째, 이곳이 나아가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동네의 작은 예술 거점’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예술을 멀리하지 않도록, 지역 예술가들과의 연결을 통해 함께 배우고 창작하는 흐름을 만들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빛깔의 재능을 품고 있습니다. 번뜩이는 통찰력을 가진 아이, 드로잉이나 색채 감각이 탁월한 아이 등 각자의 빛나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단단하게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성된 결과물을 빠르게 얻어내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시간을 내어주며 기다립니다. 어른의 눈에는 다소 서툴게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아이가 온전히 스스로 고민하고 발견해 낸 넓은 세계가 담겨 있으니까요.
플래뮤 망원을 이끌어가는 저의 교육철학은 ‘정해진 정답 대신, 자신만의 룰을 만듭니다.’입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스케치해 나갈 수 있도록 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