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코트 위를 오가는 셔틀콕에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제주 지역 유기견을 돕기 위한 자선 배드민턴 행사 기부민턴이 지난 25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이콕 1호점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기부민턴은 배드민턴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제주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새로운 기부 문화로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행사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운동을 즐기는 동시에 제주 유기견 보호를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5000원으로 책정됐으며, 대관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제외한 별도 이윤 없이 행사 수익금 전액이 제주 유기견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민턴은 이름 그대로 기부와 배드민턴을 결합한 행사다. 거창한 모금 캠페인보다 일상 속 취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코트에 모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들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행사 당일 체육관 분위기는 경쟁보다 응원과 화합에 가까웠다. 참가자들은 실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3대 3 이벤트 경기였다. 일반적인 배드민턴 경기 방식과는 다른 팀전 형태로 진행된 이벤트 경기에서는 참가자들의 웃음과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치열한 랠리 끝에 우승은 한수풀팀이 차지했다. 팀원 간 호흡과 조직력을 앞세운 한수풀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결과보다 함께 뛰고 응원하는 과정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처음 만난 참가자들끼리도 자연스럽게 격려와 응원을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치와 직접 경기를 펼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평소 배드민턴을 즐기던 동호인들은 물론 초보 참가자들도 부담 없이 코트에 나서며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승패와 관계없이 배드민턴이 가진 순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의 의미를 더한 것은 후원사들의 동참이었다. 스포츠 브랜드 던윅(DUNWICK)과 이우연 디자인은 제주 유기견 후원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다양한 기념 굿즈를 지원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된 굿즈는 배드민턴 양말과 오버그립, 스포츠 타월 등 실용적인 용품들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굿즈 제공을 비롯한 행사 운영 전반에서 별도의 수익을 남기지 않고 참가비와 행사 수익금 전액을 제주 유기견을 위해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후원사와 참가자들의 관심 덕분에 더 많은 유기견에게 도움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함께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 유기견 보호소들은 구조·치료·사료비 등 운영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후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부민턴은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기부까지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단순한 체육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제주배드민턴 커뮤니티에서도 기부민턴은 해마다 참가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배드민턴이라는 대중적인 생활체육 종목을 활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운동을 통한 건강한 여가 활동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나눔 활동으로 발전시켜 제주 유기견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다.
주최 측은 “기부민턴은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행사”라며 “제주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즐기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다음 기부민턴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과 제주 유기견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만나 만들어낸 기부민턴. 셔틀콕이 오가는 코트 위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지역사회를 밝히는 나눔의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만들어가는 이 특별한 기부 행보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