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교육 분야에서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수업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아이들의 감정과 자존감, 창의적인 사고까지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공간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아이들만의 색과 생각을 존중하는 교육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도봉구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 김수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 수업 모습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는 오아시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끊임없이 정답을 맞혀야 하고, 남들과 비슷해져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환경이 아이들에게 때로는 사막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자기만의 색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팔레트스튜디오는 정해진 답을 찾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꺼내고 남들과 다르게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디어가 다시 살아나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순간들이 편안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팔레트스튜디오는 단순히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 ▲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 수업 모습 |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저는 이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남들과 똑같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나답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팔레트스튜디오를 다닌 아이들이 “저는 이렇게 그리고 싶은데요”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정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씩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주 거창한 변화는 아닐 수 있지만, ‘자기 생각을 가진 아이 한 명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잘하는 아이 한 명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더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 ▲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 수업 모습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저는 아이들이 이곳을 다녀간 뒤 “여기서는 내가 마음대로 표현해도 괜찮았어”라는 감정을 오래 기억했으면 합니다. 누군가와 똑같이 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었던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미술 수업 이상의 의미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순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그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라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감정들이 아이들 안에 조용히 쌓여 시간이 지나서도 “나답게 해도 괜찮다”는 믿음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팔레트스튜디오는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자신으로 있어도 편안했던 기억으로 남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만의 방식은 아이들에게 먼저 “너는 무엇을 좋아해?” “무엇을 그리고 싶어?”라고 묻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보통은 정해진 주제 안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고민하며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해도 아이들의 그림은 모두 다르게 나옵니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자기만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어떤 아이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바꾸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과정 자체를 존중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해 보는 경험이 더 오래 남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이곳을 떠난 뒤에도 “그때는 내가 마음대로 그려도 괜찮았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처음 알게 된 곳이었어”라고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기보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 [팔레트스튜디오 미술교습소]명품가게 1호점 현판식 |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KB금융그룹, 광복회,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명품가게(명예를 품은 가게)’ 1호점으로 선정되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단순한 선정 이상의 의미였고, 지금 공간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단순히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자기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결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한 장을 그리는 순간, 작은 선택 하나를 하는 순간, “저는 이게 좋아요”라고 말해보는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시작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팔레트스튜디오는 그런 작고 소중한 시작들을 편안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자기답게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 잠시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다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저는 아이들이 ‘잘하는 사람’보다 자기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