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언어와 창작의 영역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시대, 성진선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랫동안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며 언어의 정확성과 감정의 결을 다뤄온 그는 이제 AI 동화작가 JIN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첫 그림책 『너를 부르는 이름』은 성진선 작가가 언어 전문가에서 창작자로 확장해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성진선 작가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TEFL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통역 전문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에서 PM 겸 전속 통역사로 활동했다. 국회, 외교부, 삼성전자 등 주요 기관과 기업의 통번역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문 통역사로서 깊은 현장 경험을 쌓았다.
통역사로서 성진선 작가가 마주한 언어는 단순한 단어의 변환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언어권 사람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문장 속 의미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감정, 상황, 문화적 배경, 분위기까지 함께 읽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성진선 작가가 그림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됐다. 『너를 부르는 이름』이 짧은 문장 안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성진선 작가가 AI 창작에 주목하게 된 것은 시대 변화와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는 번역, 통역, 글쓰기, 이미지 제작 등 인간의 언어 활동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언어를 직업으로 삼아온 이들에게 AI는 때로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성진선 작가는 그 변화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AI를 인간의 상상력과 감정을 더 넓게 표현할 수 있는 창작 도구로 받아들였다.
그가 선택한 방향은 AI 동화작가였다. 성진선 작가는 AI가 인간의 감성을 대신한다고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가이다. 성진선 작가의 첫 그림책 『너를 부르는 이름』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AI라는 새로운 창작 방식 안에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 상실, 기억을 담아냈다.
『너를 부르는 이름』은 성진선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겨울, 열일곱 해를 함께한 반려묘 구름이와 마중이를 떠나보냈다. 오랫동안 가족처럼 곁에 있던 존재들이 사라진 뒤 남은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익숙한 발소리와 눈빛, 조용한 체온, 말없이 나누던 교감은 사라진 뒤에도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성진선 작가는 그 그리움을 단순한 슬픔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그는 사랑했던 존재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함께한 시간을 기억 속에 되살리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너를 부르는 이름』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며, 사라진 존재를 다시 마음 안에 세우는 따뜻한 행위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전한다. 오래 함께한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며, 일상의 리듬을 함께 만든 존재다. 그래서 이별 이후의 빈자리는 크고 깊다. 『너를 부르는 이름』은 그 마음을 억지로 덮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했던 시간을 조용히 바라보고, 기억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림책이다.
성진선 작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AI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차갑지 않다는 점이다. AI는 표현의 가능성을 넓혀주었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성진선 작가의 실제 기억과 감정에 있다. 통역사로서 쌓아온 언어 감각, 반려묘와 함께한 세월, 이별 이후의 그리움이 AI 창작 기술과 만나 한 권의 감성 그림책으로 완성됐다.
『너를 부르는 이름』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린 독자에게는 사랑과 이별, 기억의 의미를 부드럽게 전하고, 어른 독자에게는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반려동물 추모 그림책을 찾는 독자, 이별 후 위로가 필요한 독자, AI 시대의 새로운 감성 그림책을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어판 『A Name to Call You Home』은 아마존 킨들을 통해 먼저 공개되며 해외 독자들과 만났다. 한국어판 『너를 부르는 이름』은 오는 6월 26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된다. 발행은 북메이트가 맡았으며, 판형은 216×216mm, 정가는 16,000원이다. 종이책 출간을 통해 국내 독자들은 성진선 작가가 전하는 사랑과 기억의 메시지를 더 깊이 만날 수 있게 됐다.
성진선 작가의 행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언어 전문가와 창작자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준다. 기술이 기존의 직업과 역할을 흔드는 시대에도 인간은 자신만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 성진선 작가는 AI에게 대체되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새로운 창작 언어를 찾아가는 작가로 자신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너를 부르는 이름』은 성진선 작가의 첫 그림책이자, 동시통역사에서 AI 동화작가로 확장한 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사랑했던 존재를 다시 부르고 싶은 사람,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람, 기술의 시대에도 따뜻한 인간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진선 작가가 AI 시대에 써 내려가는 두 번째 언어는 차갑고 기계적인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했던 이름을 다시 부르는 언어이며,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붙드는 언어다. 『너를 부르는 이름』은 그 첫 번째 결실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감성 그림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